허튼 비방, 개종이 아니라 불의에 맞선 저항이다!
허튼 비방, 개종이 아니라 불의에 맞선 저항이다!
  • 강만원
  • 승인 2014.08.19 0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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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에 대한 단상

분명히 말하자!

▲ 강만원 ⓒ <뉴스 M>

프란치스코 교종 ‘때문에’ 한국 개신교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 차라리 프란치스코 성도 ‘덕분에’ 한국교회, 특히 유대 바리새파의 외식을 고스란히 답습하며 지극히 돈과 명예, 권력을 사랑하는’ 목회자들의  가증스런 탐욕과 비리가 밝히 클로즈업되면서, 온 세상에 개신교와 한국교회의 추악한 모습이 보다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이른바 한국교회의 힘있는 목사들 가운데 과연 누가 프란치스코처럼, 아니, 그의 발가락에 묻은 때만큼이라도 청빈과 정결의 삶, 정의와 순종의 삶을 살고 있는가?

자기 ‘생명보다 사랑하던’ 딸을 졸지에 잃은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가 무려 35일째 단식하며, 시시각각 생명이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한국교회의 소위 ‘큰 목사’ 가운데 단 한 자라도 죽어가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 함께 울며, 함께 마음의 고통을 나눈 자가 있었던가?

고작 한다는 소리가, “지금 한국은 교황을 마치 신처럼 숭배하는 우상숭배의 무서운 죄를 범하고 있다”라거나, “교황은 음녀이며, 적그리스도다”라는 케케묵은 사설邪說에, 허튼 비방만 늘어놓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누가 우상숭배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최소한 내게 있어서 프란치스코는 '황제'가 아니라 형제이며, 교황이 아니라 깨우친 성도다. 다시말해 나는 프란치스코 교종을 신적 존재가 아니라 나와 같은 형제이며 성도로서 사랑하고 존경할 뿐이다.

부자 목사들! 당신과 당신 가족들이 잘 먹고 잘 살면서 세상의 쾌락을 즐기고 누리기 위해서 더러운 탐욕과 사리사욕에 게걸스레 탐닉하지만 않았어도, 당신들이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가르침 가운데 티끌만큼이라도 가난한 형제들에게 사랑을 실천했더라면, 당신들이‘주의 종’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지녔더라면 개신교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다... 교종의 방한 여파로 수많은 기독교인들, 특히 교회를 떠난 숱한 가나안 형제들이 카톨릭을 기웃거린다는데..., 다시 말하지만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 비단 교리의 문제만이 아니다. 카톨릭인들 유난히 ‘물 좋고 공기 좋은, 신앙의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하는가?

단언코 그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한을 통해서 그가 보여준 ‘가난과 겸손의 진실한 영성’에 나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그것은 카톨릭만의 고유한 종교 영성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보편적인 영성이며, 우리는 카톨릭이라는 역사적인 종교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떠나서 온유와 겸손을 몸으로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성도의 온전한 순종에 깊이 감동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작은 차’ 쏘울을 탔던 프란치스코가 있는가 하면, 행사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리무진을 요구하는 교황이 있고, 프란치스코처럼 도금한 싸구려 은반지에 고물 손목시계를 차는 가난하고 겸손한 성도가 있는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명품 시계만 골라 차는 ‘카톨릭의 황제’도 있다.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축재와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 종교문제가 되고 있지만, 카톨릭인들 그런 종류의 범죄가 개신교만큼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가? 10C 이후 독신생활을 하는 카톨릭의 적지않은 추기경들과 사제들의 병적인 소아성애와 부정축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오죽하면 교종의 입에서 사제들의 방탕하고 탐욕스런 몸가짐에 대해서 공적으로 질책하겠는가?

고령의 프란치스코가 머잖아 교종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또다시 그처럼 겸손한 인물이 교종으의 자리를 승계한다는 보장이 없다. 회전의자가 빙빙 돌 듯이, 교황의 자리도 수시로 돌고 돌기 마련이다. 모름지기

요컨대, 무언가 ‘특별한 사람’을 졸졸 따라 다니는 인간의 종교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세상의 어떤 종교, 어떤 교파인들 지금처럼 ‘인간의 욕망’이 신앙의 중심이 되고, 사람이 종교의 황제로 등극하는 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섣불리 카톨릭을 기웃거리기 전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중세 카톨릭의 끔찍한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며 청빈과 절제, 순종을 신앙의 모토로 내세웠던 프로테스탄티즘을 가슴에 가득 품어라. 개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부정과 불의에 치열하게 맞서라.

주의 준엄한 계명에 따른 의로운 분노와 저항정신으로 예수 그리스도 신앙의 아름다운 원형(아르케, Arche)을 되찾는 ‘거룩한’ 사명에 매진하라. 그리스도의 진리와 정의, 세상의 약자에 대한 사랑과 온전한 순종으로 다시금 가슴에 불을 질러라.

강만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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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2014-08-19 07:43:02
개신교에도 그렇게 예수님의 흉내를 내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합니다
예수와는 거리가 먼 목사들박에 안보이는 현실이 안타갑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