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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 교수, "예수도 당시엔 과격했다"

기사승인 2016.01.24  0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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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 한국 출판, 무슬림 논쟁 재점화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예일대 교수의 저서 ‘알라’가 한국에서 출간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은 같은 신을 예배하고 있다’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의 ‘알라’(Allah)는 2012년 출간된 책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을 위한 신학적 방안’을 모색한 책이다.

볼프 교수는 22일(한국시간) ‘알라’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서울 은혜와선물교회(송용원 목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진행된 화상통화를 통해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신이다. 무슬림은 기독교인들이 믿는 신을 다르게 이해하고 섬길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본지는 볼프 교수가 2012년 ‘알라’ 출간 이후 <크리스찬투데이>(CT)와 나눈 대담을 간추려 소개한다.

   
▲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 당신은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했다. 이런 정의가 왜 중요한가?

두 종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종교이며, 인류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반목하고 있으며, 우리는 함께 평화로운 신앙을 갖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두 종교 모두 유일신 신앙이다. 한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주권에 대한 순종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상충한다면, 평화를 찾는 것은 요원하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토론하고, 절충하면서 ‘하나님의 인식’에 관한 공통점을 찾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 미국의 남북전쟁은 같은 하나님, 같은 성경을 믿는 사람들끼리의 전쟁이었다. ‘같음’이 평화를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왜 당신은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나?

그렇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종교 갈등이 꼭 전쟁터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집안의 거실에서도 싸우는 경우가 많다.

공통된 가치가 모든 갈등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 논점은 공통된 가치가 서로의 차이에 대한 ‘절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만일 이러한 가치가 없다면 서로에게 등지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폭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 좋다. 그럼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가?

우선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 기독교인도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무슬림도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믿음의 규범적 전통(normative traditions)으로 봤을 때 그들은 같은 대상, 존재(Being)에게 기도하고, 예배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부분적으로 다를 수 있다. ‘삼위일체교리’와 같이 신앙의 근본이 되는 심각한 차이점도 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에 놀랄만한 ‘중복’과 ‘유사성’이 있다는 점도 알아야한다. 우리는 단순히 차이점만 볼 것이 아니라 비슷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알라’의 무슬림과 ‘하나님’의 기독교 사이의 가장 큰 유사점은 무엇인가?

두 종교 모두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두 종교의 하나님은 모두 자비롭고, 정의롭고, 유일하시다. 이 공통점은 매우 중요하다.

   
▲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알라'(Allah)

몇몇 신학자들은 기독교의 하나님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기에 무슬림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다른 하나님들을 믿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랬으면 좋겠다. “아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인들은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 다만 하나님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삼위일체로, 유대인들은 유일신으로”

몇몇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삼위일체’를 믿는 기독교인들을 우상숭배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독교에 대해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삼신론’과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오는 오해이다.

만일 누군가가 ‘신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가정을 한다면, 나는 우리가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은 세상에 하나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역시 우리가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한데로 묶는 핵심은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세상과 구별된 분이다’라는 것이다. ‘피조물’과 ‘조물주’ 사이엔 분명한 구별이 있다. 이것이 ‘유일신 신앙’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교인들 모두 이러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다. ‘다신론자’나 ‘우상숭배자’는 그런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다.

- 그럼,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구원의 길을 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우리가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인간의 구원의 방식에 대해선 명확히 알 수 없다. 두 종교는 하나님이 요구하시고, 베푸시는 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신 일에 대한 증인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 무슬림 극단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극단주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그러나, 예수, 무함마드, 아사시의 프란시스코, 간디, 마틴 루터킹 Jr. 등은 모두 당시의 극단주의자가 아니었는가?

‘극단주의’라는 용어는 적절한 용어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가 ‘극단주의’라는 표현을 쓸 때는 이미 ‘타협하지 않는 과격분자’를 염두에 두고 배척하려한다. 예수가 그 대표적 예이다.

‘극단주의’가 온당한지, 악의적인지의 차이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가?’ 여부에 달려있다. 자신의 믿음이 옳다는 것을 ‘열심히, 열정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극단주의가 아니다. 무슬림과 기독교는 믿음을 열정적으로 주장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은 갈수록 더 많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모든 일류를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곳에는 무슬림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교수는 크로아티아 출신 신학자로서 풀러신학교와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공부한 후 예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대 유고연방에서 '종교 간 갈등으로 인한 인종 청소' 참극을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인-무슬림 간의 대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배제와 포용>, <광장에 선 기독교>, <삼위일체와 교회>등이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양재영 jyyang@n314.ndsoftnews.com

<저작권자 © NEWS 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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