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카이로스] 아직 여섯 명이 남아 있다

기사승인 2017.05.28  00:09:32

공유
default_news_ad1
목포신항에 와 있는 세월호 ⓒ 지유석

27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와 마주했다. 우리는 2014년 4월16일 이 배가 천천히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광경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그리고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세월호를 건져 올리라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미수습자를 찾아 달라고, 이 배가 왜 침몰했는지 그 이유를 밝혀 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박근혜와 수하들은 이 같은 외침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유가족을 경찰 방패로 찍어 눌렀고, 인양을 차일피일 미뤘으며,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불온시 했다. 결국 촛불이 켜졌고, 박근혜는 권좌에서 내려왔다. 우연의 일치일까? 권좌에서 쫓겨난 그가 수인번호 503번의 죄수복을 입던 날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다. 끝내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아홉 명의 미수습자도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윤이, 은화도 비록 온전하지 않은 모습이나마 애타게 기다리던 엄마의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은 지난 3년의 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은 노란 리본으로 가득하다. ⓒ 지유석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은 노란 리본으로 가득하다. ⓒ 지유석

“그가 감옥으로 내려가던 날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고, 새 정부가 출발하는 날 귀가하지 못한 사람들은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4대강을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리겠다 발표하던 날, 구명조끼를 입은 온전한 유해가 발견되었으며 전직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맞은 날, 과거 그의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던 또 다른 탄핵된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정말 우연일까.”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은 노란 리본으로 가득하다. ⓒ 지유석
이젠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해야 할 때다. ⓒ 지유석

아직 감상에 빠져 있기는 이르다. 아직 여섯 명이 배 안에 남아 있다. 돌아온 미수습자도 더 많은 유해를 찾아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세월호 재조사를 지시했지만, 진실을 감추려는 세력들이 또 어떤 식으로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부디 목포신항에 와 있는 세월호가 진실만을 말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2017.05.27. 목포신항]

지유석 luke.wycliff@gmail.com

<저작권자 © NEWS 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