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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소리, 헛 짓

기사승인 2017.06.19  0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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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당 의원들이 문자 폭탄에 괴롭다고 한다. 문자의 내용이 단순한 감정 배설적인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일에는 문제를 삼으면 안 된다고 생각 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사람은 항상 있다. 그래서 세상을 재미 있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혼란도 벌어진다.내가 올린 몇 개의 유튜브 동영상 중에 꾸준히 악풀이 달리는 동영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영상을 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에게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1973년 2월 월남에서 철수중인 허경영씨. O표

2009년 어느 날 불러그(http://blog.hani.co.kr/sydneytaxi/ 시드니의 늙은 잉여)에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담당 작가실로 온 쪽지가 와 있었다. 내용은 허경영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후속으로 한 번 더 방영을 할 예정이란다. 자료 수집차 온라인 서핑을 하다가 내 블러그에 있는 허경영 관련 내용을 읽고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1회 방영 분의 대본을 보내 주었다..

허경영씨 인터뷰 때, 본인이 고 박대통령의 비밀보좌관이었다는 부분을 강조하다가 월남 얘기를 꺼냈었는데요,

허:     내 군대생활기록부 봤습니까? 군대생활기록부 보세요. 청와대로 돼있어요.

PD:  월남전 가셨다고.

허: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월남에는 심부름 갔지. 대통령이 보내서 간 거고 월남 휴전 때, 월남에 있는 금괴.. 금괴를 월남의 대통령이 박대통령한테 아 이걸 좀 한국으로 옮겨 달라, 인천으로. 근데 그걸 LAT(?)를 가져 가서 청룡부대가 가서 그 금괴를 싣고 오라는데 대통령이 거기 응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일단 내가 월남에 갔죠. 가서 전반적인 걸 봤는데, 사태가 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헬리콥터 타고 돌아오고 말았는데.

세상에나? 저나 나나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징집된 일개 사병에 불과했는데 도저히 만화에서도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데 제 멋대로 지어내다니?

연인원 30 만 이상이 파월 되고 5,000여 전사자들을 발생한 월남전에서 백이 좋았던지 운이 좋았던지 편한 곳에서 근무하다 살아 돌아왔으면 감사하고 살아야지 월남전을 소재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멋대로 지어내는 것은 파병 전우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허경영이 무슨 헛소리를 하든지 내가 관여 할 일이 아니지만 내 옆에서 총 들고 함께 보초를 서던 사람이 전우들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전쟁 상황을 자신의 인기몰이를 위해서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전체 국민을 속이는 일은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녹화를 했고 나는 인터뷰에서 한 마디도 사실과 다르거나 조금의 과장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내 삶의 일관된 원칙에 위배되기도 하고 관련되어 있는 일들에 대한 많은 증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허경영과 나는 1972년도에 월남 전 참전 때 백마부대 본부중대에서 허는 법무부에 나는 군종부에 근무했다. 젊었을 때 그의 모습은 거창하게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웅지를 품은 모습은 아니었다. 큰 명분이나 대의나 공익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군대 생활을 할까 하고 요령 피우는 보통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허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기에게 유리하면 타인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노골적으로 행동하는 타입이었다. 허 경영은 73년 2월 4일 미군 수송용 민간 항공기를 타고 함께 귀국했는데 헬리콥터는 무슨 공중에 날아가다 추락할 소리는 하고 있는지...

결국 내가 녹화한 부분은 허경영을 파렴치범으로 설정하고 기획한 의도에 맞지 않게 내용이 너무 심각하다고 판단되어 방영은 되지 않았다.

세상에는 허경영처럼 헛소리를 하는 사람과 그런 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흥미로운 것이다. 헛소리만 하면 괜찮은데 박근혜처럼 책임이 큰 자리에서 헛 짓을 해 온 것은 정말 중대한 과오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지금 그렇게 꼬아 놓은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가?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없을 때는 싹둑 잘라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아직 그럴 힘은 없는 것 같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성수 / 논설고문

지성수 newsm@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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