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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찬린, 낯선 이름에서 기독교의 미래를 찾다

기사승인 2017.07.19  03: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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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인터뷰 - "한국 종교사상가 한밝 변찬린"의 저자 이호재 교수

성균관대학교 이호재 교수가 20여 년의 노력을 기울여 한밝 변찬린(1934 - 1985)의 생애와 사상을 기록한 책을 출판했다. 이호재 교수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철학박사(종교학 전공) 학위를 취득한 후 성균관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중국문화 콘텐츠에 정통한 한국의 중국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힘쓰는 한편, 동서양의 종교 사상 연구를 바탕으로 ‘새 축 시대의 영성생활인’이라는 생활 프로젝트를 세계화 하는데 있다.

이번에 저술한 책은 『한국 종교사상가 한밝 변찬린』(도서출판 문사철, 2017)이다. 변찬린은 도교, 불교, 유교, 힌두교 등 세계 종교사상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서양 철학과 사상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 종교와 역사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저술하고, 교회에서 가르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후반에 그는 모 종교단체의 사주를 받은 친구에 의해 ‘양잿물 사건’으로 식도가 타서 남은 여생은 입으로 물 한 방울 넘기지 못하는 신체적 한계를 가지며 구도생활을 영위했다. 그는 극한의 신체적 상황에서, “‘불안,’ ‘공포,’ ‘우수,’ ‘고독,’ ‘허무,’ ‘절망,’을 느끼며 참 진리를 깨닫기 위한 구도자의 길을 갔다.”(p. 53)

이 책으로 인해 변찬린의 사상과 신학이 다시 주목 받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은 저자 이호재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이다.

 

1.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중국 유학 중에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민간 종교, 그리고 외래에서 전해진 기독교가 중국문명에 어떤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중국 기독교계가 중국사상사의 맥락 속에서 기독교 신학을 재해석해 내려는 ‘중화신학(中華神學)’의 웅대한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면서, 중국과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종교계에서 할 수 있는 학문적 대응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에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와 새 교

회운동은 ‘기독교의 한국적 토착화’의 한 예로써, 피선교국이던 한국이 세계 학계에 내세울만한 ‘호소력 있는 담론’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

2.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변찬린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변찬린은 1934년 9월 함남 흥남에서 태어난 월남종교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장로교계통의 신앙에 입문하였지만, 1.4후퇴 때 북한에서 월남하여 구도자의 길을 걷는다. 한국 현대사에서 변찬린만큼 다종교적인 종교이력과 다학제적인 학문경력을 가진 이는 드물다.

청년기에 성서와 동양 사상을 결합시키자는 성서동양학회의 발기인으로 함석헌과 인연을 맺으며, 퀘이커의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또한 그는 당대의 유영모, 함석헌, 법정, 최순직, 배용덕, 김범부 등 유명 종교인과의 직간접적인 교류를 가진다.

그는 기독교의 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유가경전, 불경, 도가경전, 힌두교 경전 등 세계 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서양의 철학사상, 역사학, 군사학, 고생물학, 현대물리학, 심리학, 종교학, 신학 등 다양한 학문적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성경해석의 길로 들어서 헬레니즘 전통 하에 세워진 서구의 성경해석의 전통을 탈피하여, 한국의 고유한 풍류적 심성으로 새로운 성경해석서인 『성경의 원리』 시리즈를 저술하였다. 이것이 세간에 알려진 변찬린의 외형적인 조명이라면,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종교사상가로서 변찬린은 한국의 어느 종교사상가보다 방대한 사유체계를 수립하였다는 것이다.

시공우주와 영성우주의 경계 선상에서 오감하는 선사시대, 역사시대, 그리고 영성시대에서의 인간의 의미를 되물으며, 창조적 진화의 도상에 있는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묻고 있다. 한편 변찬린은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새 교회’운동이라는 생활종교운동의 창시자이다. 이 종교개혁운동은 오순절 공동성령체험의 역사를 한국의 ‘새 교회’에서 남상하여 전 세계적인 종교혁신운동으로 전개하려는 방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새 교회 운동은 현대판 한국식 풍류교의 재현운동이자, 새 문명의 생활체제로 실현하려고 한 선지자이자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다한 하나님을 향한 영원의 구도자로의 생애를 살았다.

3. 책에서 언급하는 세계 문명사와 사상사에서 '새 축 시대'라는 단어가 중요한듯 보인다. 새 축 시대의 의미는 무엇인가?

새 축 시대는 축 시대에 형성된 종교문화적 사유체계와 행동체계를 탈피하여 새롭게 전개되는 시공우주의 시대를 말한다. 잘 알다시피 카를 야스퍼스가 말한 축 시대는 BC 500여년전에 지구 각 지역에 태어난 공자, 석가모니, 이스라엘 예언자 등의 사유체계로 말하지만, 본인은 이로 인해 형성된 역사 시대의 모든 종교문화, 종교철학, 사상과 예술이 이 범주에서 전개되어 형성되었다고 포괄적으로 개념적 정의를 한다.

종파경전의 주인공인 축 시대의 인물의 언행록인 경전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교리체계와 교학체계로는 더 이상 현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데 한계를 보인다. 즉 축 시대의 종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현대 학문의 융성으로 과거의 영광을 상실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생명과학의 발달로 생명과 인간자체에 대한 근본적 정의, 생명과 영성에 대한 개념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우주천문학과 이론물리학의 발달로 시공우주에 대한 인간 인식은 폭발적으로 확장중임으로 시간과 공간과 대한 일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하면 축 시대의 사유체계로는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형성된 새로운 인식체계를 담아낼 수가 없다는 데에 인류의 고민이 있다. 즉 축 시대를 포월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달로 형성된 새로운 사유체계와 행동체계를 구현해야 하는 역사 시대를 새 축 시대라고 명명을 하고 있다.

4. 변찬린이 한국 사상사에 기여한 부분이나 사상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

변찬린은 아직 한국 사상계와 종교계는 물론 세계 종교계에 망각된 미지의 인물이다. 하지만 종교사상가로서의 변찬린의 연구 성과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우선 한국 종교계와 사상계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는 동아시아의 경전해석의 전통, 특히 한국의 풍류적 심성에 의해 외래사상을 창조적으로 수용한 역사적 학맥을 계승한다는 자의식이 뚜렷하였다. 변찬린은 한국 경전읽기의 풍류적 회통정신과 화쟁적 융합정신이라는 한국 경전읽기의 역사적 학맥을 계승한다는 선언을 하고 경전읽기를 시도한다. 이는 그의 삶이 가진 복합적인 성격에 기인한다. 바로 종교인으로서 구도자라는 입장과 경전해석이라는 종교연구가의 입장이 중첩적으로 그의 경전읽기에 나타난다. 이 지점에 한밝 성경해석학의 특징이 있다.

서구 신학이 헬레니즘의 '격의해석'이라면 우리는 이 해석을 참조로, 우리의 유·불·도의 종교적 심성으로 주체적 성경읽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통전적 해석학의 방법론도 취한다.

5. 변찬린의 주요 저서가 『성경의 원리』로 알고 있다. 『성경의 원리』에 대한 소개나 설명을 좀 해준다면?

『성경의 원리』는 변찬린의 변찬린의 대표저술이다. 성경해석의 시리즈인 『성경의 원리』는 『성경의 원리』(1979), 『성경의 원리』中(1980), 『성경의 원리』下(1982) 『요한계시록 신해』(1986)순으로 발행된다. 『성경의 원리』상권은 “Principles of the Bible”로 영역이 되어 하버드대 등 세계 주요 대학에 기증되어 있다.

본인은 변찬린의 성경해석의 체계를 삼대 선언과 일곱 가지의 해석체계로 범주화하여 해석을 시도하였다. 삼대선언은 초종교성, 초종파성, 그리고 범인류성이다. 일곱가지 해석 체계는 ‘언어·상징·재현해석’, ‘풍류해석’, ‘유기체 해석’, ‘화쟁해석’, ‘실존적 암호해석’, ‘관조해석’과 ‘도맥해석’이다. 이를 한밝 성경해석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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