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S, "5.18 기념식과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장소 사용 불허
KCS, "5.18 기념식과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장소 사용 불허
  • 신기성
  • 승인 2018.05.09 00: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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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회장, 북한 정권의 음모인 5.18 폭동과 세월호를 추모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혀

[뉴스M(뉴욕)=신기성 기자] 오는 12일(토) 오후 6시에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뉴욕 KCS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의 장소가 갑자기 퀸즈칼리지 도서관으로 변경되었다. “미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북미민주포럼,”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 뉴저지 사람들의 모임” 등 주최측과 한인 시민단체, 그리고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뉴욕 KCS 측의 동의하에 결정된 장소가 예정된 날짜를 1주일도 안 남긴 시기에 급하게 변경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치행사에 장소 내어줄 수 없다?

KCS의 장소 사용 불허 사유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정치적 행사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납득할 수 없다. KCS 김광석 회장은 “판문점 선언은 굴종 선언이며, 문재인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뉴욕구국동지회, 한인자유민주수호회, 박정희기념사업회 등 극우 보수 단체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KCS 건물을 북한 정권의 음모인 5.18 폭동과 세월호를 추모하는데 사용할 수 없음“을 선언했다고 알려졌다.

미동부 한 일간지에 게재된 전면광고 사진

미주한인 언론에는 위에 언급된 극우세력의 혐오 광고나 시대착오적 주장들이 간간히 실리곤 한다. 지난주에도 “문재인을 즉각 탄핵하라!”는 제목의 전면광고가 일간지에 실렸었다. 그 이유는 “판문점선언은 굴종선언이다! 촛불혁명은 조작된 반란이다! 여론조작, 촛불 내란, 문재인을 탄핵하라!” 등이었다. 이 광고는 “한인자유민주수호회, 뉴욕구국동지회, 미주동포보수연합, 북한인권국제연대, 독도수호미주본부”의 공동연대와,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부국대통령박정희뉴욕기념사업회” 후원으로 되어있다.

시대착오적 반역사적 결정

참으로 시대착오적이고 역사를 거스르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 분위기를 전 세계가 환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여전히 판문점 선언을 “굴종선언”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북한 인권을 내세우는 보수단체들의 위선은 말할 필요도 없다.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들은, 남한 국민들의 인권은 무시하고, 남한에서의 독재자들을 추앙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진정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위한다면, 북핵이 폐기되고, 남북한 정전과 평화 협정이 체결되며, 경제가 발전해서 북한 사람들도 끼니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오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북한이 서서히 개방되도록 유도하고, 보수 세력들이 그토록 갈구하는 자유시장경제의 작은 모습이라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들은 북한을 영구히 고립시켜, 인민들의 정치경제적 억압이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아직도 전쟁으로 북한 정권을 끝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오직 증오로 가득 찬 반대를 위한 반대 말고는 어떤 대안이나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한 적이 있는가!

KCS 김광석 회장의 결정도 심히 유감스럽다. 차제에 KCS의 존립 근거나 목적에 관해서도 동포사회의 논의와 점검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KCS는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동포사회의 일부 보수 단체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인가?

시민단체의 반발

이번 행사를 준비해 온 시민단체들은 KCS 김광석 회장의 이번 결정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북미 민주포럼 강준화 대표와 회원들은 7일(월)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광석 회장의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대표는 ‘본국 정부와 언론을 비롯한 한인사회를 총 동원하여 정성스런 성금으로 마련한 KCS 센터를 올바르고 정직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현 KCS 측의 부당함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한인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밝히고 그 동안의 성금 지출에 관해서도 한인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김광석 회장의 밀실 행정과 장기 집권 시나리오 등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끝으로 “세월호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라는 망언을 거두어 달라고 촉구하고, 이는 300만 미주 동포들을 향한 반 민족적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미주민주포럼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1. 금번 5월 12일 북미 민주포럼을 비롯한 전미주 21개 단체 주관으로 KCS(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5.18 기념행사를 갖기로 KCS측 김광석 회장을 비롯한 운영진과 결정을 하였다.

2. 그런데 지난 5월4일 행사준비 확인차 북미 민주포럼 관계자들이 KCS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돌연 5.18 기념식 행사를 치룰수 없다는 말을 해왔다.

3. 이유인즉 한국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도 아니고 5.18 기념식과 세월호 간담회를 같이 한다는 이유와 함께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서 라고 한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KCS 센터가 김광석 회장의 개인 영리 단체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4. KCS는 우리 동포들이 정성스레 모은 성금으로 만들어진 회관이 아닌가?

그것도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목숨을 바치신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갖고자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계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임박해서 돌연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자들의 행태를 도저히 묵과 할수 없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5. KCS 김광석 회장은 기념식 행사를 계약해지 하게된 납득할만한 이유와 더불어 계약해지로 인한 법적. 도의적인 것을 비롯한 모든 것에서 발생하는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한 국내외는 물론 미주 각지에서도 5.18 기념행사를 국가적인 추모행사로 엄수하고 있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KCS 김광석 회장은 상식을 벗어나 대다수 동포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일부 극우세력에 편승하여 동포 여론을 호도하고, 현 대한민국 정부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한다면 절대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정당하지 못한 것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로운 동포사회를 위하여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다.

2018년 5월 6일

북미 민주포럼 대표 강준화외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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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2018-05-10 23:11:57
신기성 기자님, 바른 글 좋은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언론의 현실상 어렵지만 이념과 진영의 논리 보다는 "정도"를 한번 더 고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2018-05-10 10:49:33
왜 취소되는지? 정말 몰라서??
5 18과 세월호의 연관성이 무엇이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