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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한인 이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선거"

기사승인 2018.11.10  1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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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당선 정치인들 무거운 책임감 느껴야" 당부도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뉴스M=신기성 기자] 부자 감세, 이민자 차별, 오바마 케어 폐지 등 미국 사회의 중대한 사안들을 놓고 격돌을 벌인 2018 중간 선거가 끝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후반기 집권 방향 및 정권 재창출이 걸린 이번 선거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에 중요한 일전이었다. 미주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과 정치력 향상을 위해 발로 뛰어온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찬 대표를 만나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와 한인들의 나아갈 길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선거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지난 몇 개월간 매우 바쁘게 활동하셨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겠죠? 먼저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관해서 평을 해 주시겠습니까?

2018 중간선거는 그야말로 대혈투였습니다. 1억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을 전선으로 치열한 선거전에 참여했습니다. 보수, 극보수, 백인민족주의, 우파, 그리고 노인층들은 공화당으로 모였고, 진보, 좌파, 유색인종, 이민자들 그리고 젊은 층들은 민주당으로 집결했습니다.

지난 2년 간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었습니다. 이제 공화당 행정부는 예산, 의료, 국방, 세금을 비롯한 모든 입법 관련하여 민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객관적으로는 상원과 하원을 주고받은 것 때문에 비겼다고 볼 수 있지만 주지사 선거에서 7석을 더 확보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좀 더 약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말하는 이유는 소위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조지아와 플로리다를 사수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음 재선을 고려할 때도 좋은 조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러스트 벨트 지역을 민주당에 빼앗긴 것입니다. 공화당이 지난 대선에서 이겼던 이 지역을 이번에 민주당이 탈환했습니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백인 노동자층이 주를 이루는 지역입니다. 노동자 계층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대규모로 트럼프로 돌아섰었습니다.

이번에 트럼트 행정부가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를 폐지하려고 하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온 거죠.

사실 이번 선거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던 뉴저지 민주당 연방하원 당선이 유력한 앤디 김 같은 경우도 이런 측면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앤디 김의 지역구 경쟁자였던 공화당 탐 맥아더 의원이 오바카 케어 폐지 선봉에 섰다가 주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언론에 대서특필 되다시피 했습니다. 앤디 김은 오바마 케어를 방어하면서 지역 주민들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객관적으로 무승부라고 볼 수 있지만 지난 대선 때 공화당의 지원을 별로 받지 못했던 트럼프로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을 자신의 친위대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2020년 대선 때는 지난 선거보다 더 강력하게 선거를 치룰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했고, 빼앗겼던 러스트 밸트를 찾았고, 막상막하였던 조지아를 석권해서 다음 대선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다음 대선에서 누가 트럼프의 대항마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았습니다.

 

시민참여센터 22주년 기념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동찬 대표

이번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 투표율이 집계가 되었나요?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의 참여도나 관심도는 어땠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장에서 경험한 분위기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아직 한인 유권자 투표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팰리세이드파크 같은 경우는 7천여 명 중에 4천 명 가까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굉장히 높은 투표율입니다. 50%가 넘은 거죠. 전국 투표율보다 더 높습니다. 크리스 정 후보가 굉장히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습니다.

뉴욕도 예전 선거에 비하면 투표 열기가 꽤 높았고 한인들의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전화도 많이 왔었고 문의도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투표율은 나중에 분석을 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다른 선거 때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제가 제일 먼저 투표를 했습니다. 어떤 때는 7시에 갔었는데 제가 제일 먼저 왔다고 했거든요. 이번에는 6시 20분 정도에 투표하러 갔는데 많은 사람이 저보다 먼저 다녀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벽부터 열기가 뜨겁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민참여센터나 팰팍유권자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네 그렇습니다. 특히 팰리세이드파크 같은 경우는 한인들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주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시장의 권위에 도전할 사람이 없습니다. 누가 나와도 크리스 정이 얻었던 만큼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랬던 적도 없었어요.

뉴저지 시의원 교육위원 등 출마한 사람 대부분이 당선 됐습니다. 아주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팰리세이드파크. 잉글우드 클리프, 리지필드, 레오니아, 리버에지 등 여러 지역에서 한인들이 당선 됐습니다.

지난 4월 예비 선거를 앞두고 다소 추운 날씨에도 집집마다 방문해서 투표 참여를 권했습니다. 예비 선거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크리스 정 후보도 후에 합류해서 지역의 모든 집을 다 방문했습니다. 총 3번을 돌았어요. 엄청난 일입니다.

한번 방문하면 안면을 익히고 두 번째 찾아가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세 번째 만나면 찍어 줍니다. 발로 뛰는 풀뿌리 운동의 기본 전략입니다.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 구민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번에 두 명의 연방하원의원 배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영 김은 에드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을 오래 했습니다. 21년을 했죠. 그 지역은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곳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영 김이 당선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한인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을 것입니다. 아마 영 김이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당선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앤디 김은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당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인 유권자 수가 천 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지역입니다. 한인들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봐야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천 표는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체 표 차가 2천 6백표 정도니까요.

앤디 김은 다민족 연합 캠페인 부대를 꾸려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전략에 충실해서 오바마 케어 유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사실 중산층이라고 해도 건강보험이 없으면 병원비를 부담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기존에 질병이 있던 사람들(Pre Existing Conditions)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가족 중이나 주변에 아픈 사람 한 명은 다 있거든요. 사고든 질병이든 보험이 되지 않는다면 그 집은 사실상 무너집니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야 되는 사람들은 오바마 케어 덕분에 산다고 봐야죠. 그렇기 때문에 건강보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는데 맥아더 의원이 선봉에 섰다가 민심을 잃었습니다. 앤디 김이 이 부분을 잘 파고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부자 감세입니다. 앤디 김이 이 두 가지 이슈를 가지고 밑바닥 민심을 훑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봅니다.

 

한인으로서는 20년 만에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했는데요. 영 김과 앤디 김 두 분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십니까?

영 김은 공화당 소속이니까 아무래도 당론에 많이 따를 거라고 봅니다. 사실 에드로이스가 외교위원장일 때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자물쇠를 채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와 마찰을 겪기도 했습니다. 영 김이 에드로이스의 입장을 어떻게 이어갈지 두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앤디 김은 백악관 전략가 출신이죠. 미국의 전통적인 전략에 충실 한다고 보면 트럼프의 대 한반도 정책에 동의 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번 선거에 여성 당선자도 많고 소수계도 당선이 됐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중간선거에서 특이할만한 사건은 여성 의원들이 100명 넘게 입성하였고 콜로라도에서 동성애 주지사가 당선 되었습니다. 무슬림이 여성 두 명이 당선된 것도 화제입니다. 미네소타에서 소말리아 난민 출신의 오마르 그리고 팔레스타인 이민자인 라시다 탈리브가 미시간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친 이스라엘 미국 의회에서 그와 반대되는 팔레스타인 의원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흥미롭습니다.

공화당은 오히려 더 백인 일색이 됐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그야말로 총 천연색입니다. 민주당 당선자 중에 눈여겨봐야 될 사람이 뉴욕 제 10지역구에서 10선의 조셉 크라울리를 예비선거에서 이기고 하원에 입성한 최연소 여성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콜테즈 의원입니다. 가장 강력한 거인을 물리친 정치 신인입니다. 그녀는 민주당 내 사회주의자 블럭을 형성할 핵심인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할 역할이 첨예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앤디 김도 민주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입니다. 민주당의 눈엣가시 같았던 탐 맥아더를 물리치고 당선됐거든요.

 

마지막으로 한인 동포들과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1994년 LA 폭동 이후 지금까지 24년이 흘렀습니다. 한인들이 그 때 상황 이후로 정치력 신장 및 정치인 발굴을 위해서 뛰어 왔는데 근 25년 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조그마한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미국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그룹들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율이 높습니다. 우리 한인 사회가 최소한 그 정도 참여율은 따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팰리세이드파크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곳의 한인들이 힘을 합쳐서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인들이 비록 소수라고 할지라도 힘을 결집하면 마이너리티 그룹 중에서는 가장 강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뉴욕의 론 김의 경우도 한인 유권자 비율이 10%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결집된 힘으로 당선에 도움을 줬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직 힘을 모으지 못했을 뿐입니다. 한인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결집된 힘으로 선출된 지역 정치인들과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뉴저지는 실제로 당선이 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의정활동을 잘 하기를 바랍니다. 타운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선출되어서 잘 한다 혹은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됩니다. 처음으로 시장이 된 크리스 정 시장 당선자도 잘 하기를 바랍니다. 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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