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다
분열된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다
  • 신기성
  • 승인 2018.11.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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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인종, 성별, 학력, 종교에 따라 지지율 달라져
ⓒ Open Forum NY, 김창종

[뉴스M=신기성 기자]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 결과 인종별, 성별, 학력별로 지지 정당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끝난 후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백인과 유색인, 남성과 여성, 대졸 이상과 이하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백인 복음주의와 그 외 종교 그룹 혹은 무종교 사이의 차이도 더욱 뚜렷해 졌다. 이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는 했지만 공식적 집계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 현상을 확실히 목격하게 되었다.

선거 직후에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7% 정도의 표를 더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이 차이는 바뀔 수 있다. 민주당은 하원을 차지했고,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개표 초반 공화당 당선이 유력했던 지역을 우편 투표 개표 결과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져서 공화당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예상대로 상원 다수당을 유지했다.

선거전에서 민주당이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고 선거전을 주도하지도 못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트럼프와 반트럼프 대결로 비쳐진 선거전에서 민주당은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민주당에 인재가 없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성별, 인종별, 학력별 양극화

 

ⓒ Pew Research Center

퓨 리서치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선호도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차이가 어느 선거 못지않게 두드러졌다. 여성들의 민주당 공화당 지지율 차이는 19%에 달한다.(민주당 59%, 공화당 40%). 남성들은 오히려 공화당을 4%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화당 51%, 민주당 47%).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백인 남성들의 60%가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지지했고(60% 대 39%) 백인 여성들의 49%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흑인들은 90%의 압도적인 비율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흑인 남성은 88%, 그리고 흑인 여성의 92%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었다.

인종, 성, 교육 수준을 함께 고려하면 대졸 이상의 여성들의 59%가 민주당을 39%가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하 백인 남성들의 공화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데 66%가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민주당 지지자는 32%였다.

젊은 유권자들의 민주당 선호도 두드러졌다. 18세에서 29세까지의 청년층에서는 67%, 30-44세까지의 중년층에서는 58%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45세 이상 유권자들 중 50%는 공화당, 49%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 투표에 참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 중에서는 62%가 민주당을, 36%가 공화당을 지지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뽑혔다. 퓨 리서치는 지난 9월 설문조사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갈릴 것이라고 보았다.

출구 조사 결과 38%가 트럼프를 반대하고 26%만이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33%는 트럼프는 이번 선거의 중요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트럼프의 직무 수행에 대한 견해도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가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 유권자의 45% 이었는데 이 중 88%가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출구 조사에 응한 전체 유권자의 54%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이 중 90%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성 폭행에 관한 견해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72%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견해를 밝힌 미국인 중 50%가 공화당을 48%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전혀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 유권자는 전체의 11%인데 그들의 79%가 공화당을 20%만이 민주당을 지지했다.

 

종교별 투표 성향

종교에 따른 투표 성향도 여전히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NBC 방송이 조사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혹은 중생한 신자라고 스스로 밝힌 기독교인의 75%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대부분의 백인 복음주의권 기독교인들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했고,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유권자의 대다수(70%)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다.

가톨릭 교인들은 2018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반반씩(공화당 50%, 민주당 49%)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두 번의 중간선거(2010년과 2014년)에서 공화당 지지자가 약 10% 정도 더 많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의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개신교의 경우에 56%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했고 42%가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다. 기독교나 유대교에 속하지 않은 종교인들, 예를 들면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도 등의 73%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25%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했다.

ⓒ Pew Research Center

2006년에서 2018년 사이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교 행사에 참가해 온 유권자들 중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민주당보다 18% 이상 높게 나타났다. 종교 행사에 보다 덜 적극적인 사람들과 전혀 종교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약 3분의 2(68%)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전체 투표자 중 어느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유권자의 비율이 2010년과 2014년 12%에서 17%로 늘어났다. 개신교인의 비율은 47%로 나타났는데 2010년 55%, 2014년 53%에 비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백인 복음주의권은 전체 유권자의 26%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결과는 NBC 뉴스가 지난 7일 오전 11시에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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