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숭배자, 하버드대 검은미사 무산
사탄숭배자, 하버드대 검은미사 무산
  • 박화중
  • 승인 2014.05.13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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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학생&지역주민, "신앙과 종교를 경멸하는 행위" 비난

   
 
  ▲ 하버드 대학에서 사탄의 검은미사가 열린다는 내용을 알리는 전단지  
 
하버드대 학생단체인 확대문화연구모임(Havard Extension Cutural Studies Club)에서 계획한 사탄숭배의식, “검은미사(Black Mass)’가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거센 반대로 취소됐다. 이번 행사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탄숭배단체, 사탄템플(Satanic Temple)과 공동 기획한 것으로 하버드 대학의 중심지인 퀸즈 헤드 퍼브(The Queens Head Pub, in Memorial Hall)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MyFoxBoston.com은 행사주최측은 원래 예정지가 취소되면서 다른 장소를 물색했으나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없어 부득이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확대문화연구모임측은 사탄템플 재단과 함께 은밀한 사설 공간에서 의식을 거행하여 자신들의 믿음을 재확인하고 행사를 불발시키고 자신들을 주변으로 내 몬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포스터 광고 등을 통해 “사탄숭배의식 검은미사(Black Mass)를 하버드 대학에서 재현하려는 것은 어떤 신앙이나 종교도 폄하하지 않고, 교육적인 목적에 따라 존중받아야 하며 다른 문화의 역사를 배우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탄숭배의식은 가톨릭 미사를 패러디 한 것으로 하나님을 조롱하고 루시퍼를 숭배하는 것이다. 미사 도중 인신제사와 음란한 의식, 신성모독적인 끔찍한 퍼포먼스가 수반된다.

보스톤 대주교측 대변인은 사탄의식이 아이비 리그의 중심부에서 계획되었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주교측 테리 도닐론 대변인은 FoxNews.com과의 인터뷰에서 "사탄의식은 가톨릭의 성체 미사를 공격하는 의식으로 가톨릭 교회와 신실한 신앙인들을 저주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신자들에게 사탄숭배가 무엇인지 분명히 가르칠 것이며 사탄의식에 참예하는 것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파괴적인 악한 영들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평생교육원(Harvard Extension School)의 로버트 너게보렌 학생처장은 "사탄숭배의식을 거행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한 반감을 갖고 있다. 행사취소를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탄숭배의식이 거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400 여 명의 하버드생과 100 명의 졸업생이 행사를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청원서에는 "사탄숭배의식은 가톨릭을 조롱하려는 의도뿐만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의 신앙을 우스갯거리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 의식을 거행하려는 단체들은 다른 문화행위를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가톨릭 신앙와 종교를 경멸하려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와 여타 크리스천들, 그리고 건전한 문화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하버드가 이런 행사를 허락했다는 것에 분개한다"고 적혀있었다.

하버드 대 드류 파우스트 총장은 성명서에서 "지역주민들과 동료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하려 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파우스트 총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대학은 표현의 자유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표현이라도 그 과정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요 책임으로 남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표출된 표현에 반응하는 타인의 권리도 열정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표현에 대한 반대의사도 적극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는 그 동안 사탄숭배자들은 은밀하고 기만적으로 세상을 미혹해 왔지만 앞으로는 종교다원주의 운동의 가면을 쓰고 공개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사탄 템플과 같은 사탄숭배단체들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사탄의 이미지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 사탄 조각상을 신화 속 존재로 미화하여 미국 공공 기관 전역에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탄숭배를 전파하고 있다.

박화중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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